2009년 06월 25일
Muir Beach
캘리포니아의 햇살과 바다 연안을 드리운 자욱한 안개가 연출한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았다.

내가 전생에 꽃이었다면 무슨 꽃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장미처럼 도도하거나 유명하리만큼 아름다운 꽃은 아니었겠지만,
아마 내 안의 욕심의 크기로 봐서는 나름 잘난척 하고 싶어한... 이름을 알리고 싶어한 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같은 일이 부질없는 일일텐데,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하나하나 교태스런 모습없이 어울어진 이런 이름없는 들꽃들의 모습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좀 흐트러진 듯도 보이지만서도...
평화롭게 조화된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이 곳에 서 있노라니, 그냥 이런 이름없는 들꽃이고 싶었다. 서른 중반...
야심차게만 살아온 내가 이젠 세상사에 조금 지쳤나 보다...


지금 내 모습이 이 소나무 같았다.
끝도 없이 펼쳐진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차가운 거친 바람 속에 이토록 외롭게 혼자 서 있는 모습...
충분히 커다랗거나 강해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아무 말없이 당돌할 것 같은 이 모습은 어떤 연유에서 비롯딘 것일까?
그래도 대자연은 이런 모습까지 아우르고 있으니...


# by | 2009/06/25 06:01 | [Platform] 일상&단상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