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ir Beach

샌프란에서 금문교를 건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생각보다 인적이 드문 아름다운 beach 였다.
캘리포니아의 햇살과 바다 연안을 드리운 자욱한 안개가 연출한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았다.

절벽엔 많은 들꽃들이 만발했다.
내가 전생에 꽃이었다면 무슨 꽃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장미처럼 도도하거나 유명하리만큼 아름다운 꽃은 아니었겠지만,
아마 내 안의 욕심의 크기로 봐서는 나름 잘난척 하고 싶어한... 이름을 알리고 싶어한 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같은 일이 부질없는 일일텐데,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하나하나 교태스런 모습없이 어울어진 이런 이름없는 들꽃들의 모습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좀 흐트러진 듯도 보이지만서도...
평화롭게 조화된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이 곳에 서 있노라니, 그냥 이런 이름없는 들꽃이고 싶었다. 서른 중반...
야심차게만 살아온 내가 이젠 세상사에 조금 지쳤나 보다...

아 이 소나무...
지금 내 모습이 이 소나무 같았다.
끝도 없이 펼쳐진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차가운 거친 바람 속에 이토록 외롭게 혼자 서 있는 모습...
충분히 커다랗거나 강해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아무 말없이 당돌할 것 같은 이 모습은 어떤 연유에서 비롯딘 것일까?
그래도 대자연은 이런 모습까지 아우르고 있으니... 



by Regina | 2009/06/25 06:01 | [Platform] 일상&단상 | 트랙백 | 덧글(0)

Yosemite...

참으로 아름다운 대 자연의 전경을 보았다.

한국에서도 잘 찾아 보면 이렇게 자연이 아름다운 곳을 찾을 수는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이토록 장엄할 수는 없을 거 같다.. 또한 이토록 깨끗할 수는 없을 거 같다.

 

차를 타고 눈이 덮힌 곳까지 올라갔었는데...

고산 지역 초원에는 사슴이 뛰놀다가 조그만 샘물에서 목을 축이고 달아나는 모습을 보았다.

어릴 적 디즈니 만화, 아기사슴 밤비를 실제 대자연에서 본 것 같았죠... 그 모습... 참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처음에는 눈 부신 햇살에 덥기도 했는데, 이내 구름 속 안개와 비를 헤쳐 나가 보니...

조금 더 높은 곳에서는 날카로운 얼음 무더기가.... 쏟아지는 우박도 맞아 봤고...

눈 덮힌 산, 백두산 천지 같은... 아니 그보다 더 장엄한 산속 바다 같은 호수도 있었다...


by Regina | 2009/06/25 05:41 | [Platform] 일상&단상 | 트랙백 | 덧글(0)

My Family




3월 27일 해외시장개척요원으로 가족들을 남겨 놓고 혼자 미국에 와서 두 달을 지냈다. 
잠시 한국에 돌아와 시어머니와 주연이를 데려와 2박 3일을 함께 있었고,
텍사스 오스틴 옆 Bastrop 에 계신 형님과 아주버님 댁에 데려다 주고는 나홀로 미국 생활 이제 만 3개월차를 맞는다.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는 모든 게 낯설어서인지, 엄마가 회사 가는 것도 안된다며 울었었는데, 텍사스에서는 조카 아이들 둘이 있어서인지, 언제나 신이 나 있다. 미국에서 시차 적응이 되는데로 떠밀어 보낸 Day Care에도 둘째날까지만 좀 울더니, 이젠 즐겁게 잘 다닌다고 한다. 선생님이 뭐라고 했냐고 물어보면 영어로 얘기해서 하나도 못알아듣는다고 대답하면서도 재밌다고 한다.

남편은 혼자 한국에 남았다. 마누라 없을 때면 곧잘 찾아갔던 엄마까지 게다가 딸래미까지 다 미국에 와버렸으니...
혼자서도 잘 살아 나갈 수 있는 생활력 강한 사람이라 걱정은 안되지만, 좀 안쓰럽다는 생각은 가끔 든다.

요즘들어 부쩍 "사랑한다"는 얘길 자주 듣게 되었다. 딸아이는 전화만 하면 수 없이 반복해서 날 사랑한다고 하고,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지라 따뜻한 대접은 아예 그런 기대와 희망조차 내다 버린지 오래되어 버린 우리 남편도 요즘엔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나갈때면 I Love You 란 말을 남기곤 한다...

그냥 자유롭게 바람같이 살고 있는 이런 나에게... 이런 나를 사랑한다니... 가끔은 정말 과분한 얘기로 들린다. 
이미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아니, 나는 더 많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  

by Regina | 2009/06/25 05:37 | [Platform] 일상&단상 | 트랙백 | 덧글(0)

The Pursuit of Happyness

가끔 난 어떤 상황이 갑자기 닥치면 두려울까...? 하는 생각을 해 보곤 한다.
딸 아이를 데리고 갑작스레 무일푼으로 가난해 진다면, 정말 두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지난 토요일 팔로알토 아파트에서 오랜 피로를 모처럼 잊고 빨래하고 청소 한 뒤에 TV를 켰다가 만난 이 영화...
소박한 한 가장의 가슴뭉클한 이야기... 실제 윌 스미스가 아들과 함께 주연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다니...
정말 아빠와 아들 같았었는데...

너무 아름답고 잔잔한... 두 영화 주인공의 삶에 함께 절박했고, 함께 안타깝고 슬펐으며, 함께 기쁜에 충만했던 잊을 수 없는 영화다.

by Regina | 2009/06/18 05:3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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